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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erlock

[셜록존] Another Game # 셜록 - 존댓말 / 존 - 반말입니다. # 셜록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. # BBC 셜록 1 시즌 3에피 이후 두달 후쯤의 이야기입니다. # 애정씬 없는 브로맨스류입니다. [난 지금 Scotland Yard에요. 당신은요?] "셜록, 여기 좀 봐봐." 레스트레이드의 목소리에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의 책상으로 갔다. 이번에 경찰이 잡아들인 놈들의 사진과 서류가 잔뜩 널려있었다. 하지만 그중 내가 아는 얼굴은 없었다. 입에서 저절로 실소가 새어나왔다. "이들이 모두 다 짐 모리어티라고?" "그래. 모두 그렇게 진술했어. 웃긴 건, 서류상으로도 모두 그렇다는거야." 모리어티는 경찰과 나를 동시에 가지고 놀고 있었다. 몇달 전 수영장에서 아쉬웠던 첫만남-사실은 두번째 만남-을 뒤로 하고 녀석은 사라.. 더보기
[셜록존] Walking in the air # 이번엔 조금 슬픈 닥터 왓슨의 비밀 포스팅입니다. # 짧은 조각글입니다.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다. 눈이 많이 내리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건 아니지만, 공기 자체가 차갑게 느껴졌다.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얘기했더니 다들 '그런가?' '잘 모르겠는데.' '작년이랑 비슷한거 같은데.' 이런 반응이다. 오히려 몇년 전 겨울이 더 추웠다는 말을 덧붙인다. 아, 그 겨울. 나도 그 겨울이 기억난다.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그 해 겨울. 그 겨울은 정말 추웠다. 하지만 어째서인지, 지금 내가 느끼기로는, 그 때보다 이번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진다. 베이커가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빨라졌다. 거리의 사람들도 잰걸음으로 내 곁을 스쳐지나갔다. 그 때였다. - 늘 지나던 어느 가게 앞에서 지난 어떤 순간의 공기를 만.. 더보기
[셜록존] 왓슨 박사의 비밀 포스팅 - Dream # 왓슨 박사의 비밀 포스팅입니다. # 짧은 조각글입니다. 전에는 꿈을 꾸는게 더 좋았어. 꿈 속에서는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, 무엇이든 할 수 있었거든. 그래서 하루종일 잠만 자곤 했지.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어 내 몸에 닿은 침대 시트를 느끼고 천장의 벽지를 알아보았을 때, 그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어. 하지만 지금은... 꿈보다 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살고 있어. 너와 함께. 더이상 난 꿈꾸지 않아. - The End - 더보기
[셜록존] 해빙(解氷) - 얼음이 녹을 때까지 # 셜록-존댓말 / 왓슨 - 반말입니다. # 애정씬 없는 브로맨스류입니다. “이게 다 뭐야? 냉동실의 음식들을 죄다 꺼내놓고!” 부엌에 들어서자 나를 맞이하고 있던 건 녹고 있는 냉동식품들이었다. 그것들은 그들이 있을 자리가 아닌 식탁 위에서 물기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. “그것들보다 더 냉동실을 필요로 하는 녀석들이 있었거든요.” 냉동실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, 들려오는 셜록의 목소리에 나는 열리기 직전의 문을 순간 멈췄다. 그리곤 냉장고를 가만히 응시했다. 나는 투시 능력이 없지만 왠지... 그 안에 있는 것이 어떤 것일지 어렴풋이 상상이 되었다. 초능력은 없지만 그것보다 높은 ‘경험치’란 것이 나에겐 있었다. 인간 신체의 어느 부위, 혹은 동물들의 시체... 보통 가정의 냉동실에 들어있는 일반적인 것.. 더보기